'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구속기소…檢 "1인칭 슈팅게임하듯 잔혹"

입력 2023-08-11 10:00   수정 2023-08-11 10:22


서울 관악구 신림동 번화가에서 ‘묻지마 흉기난동’을 저지른 조선(33)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형사3부장)는 11일 살인 및 살인미수, 절도, 사기, 모욕죄 혐의를 적용해 조선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께 신림동 상가 골목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세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조선을 체포해 진상조사를 한 뒤, 일주일 후인 28일 그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조선이 사이코패스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검사 결과도 최근 나왔다. 경찰은 조선이 체포된 뒤 받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 기준치(25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 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검사는 모두 20문항으로 구성돼있고 40점 만점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이상동기 범죄’로 판단했다. 조선이 현실과 괴리된 채 게임에 중독된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 감정이 쌓여 범행을 저질렀다고 본 것이다. 이번 수사과정에서 조선은 최근 8개월간 게임을 하거나 게임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는 데 시간 대부분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인칭 시점에서 무기나 도구를 이용해 전투를 하는 ‘1인칭 슈팅 게임’에 빠져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번 범행이 계획적으로 진행된 정황도 확인했다. 조선은 여러 자루의 식칼을 사면 의심받을 것으로 판단해 마트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진열된 식칼 두 자루를 훔쳤다. 체포될 경우까지 고려해 범행 전날 휴대폰을 초기화하고 범행 당일 오전에는 컴퓨터 저장장치도 망치로 훼손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조선은 약 2분간 110m 구간의 골목길에서 식칼로 4명의 피해자를 40여회 공격했다”며 “①가벼운 뜀걸음 ②피해자의 뒤나 옆에서 공격 ③얼굴, 뒷목, 옆구리 등 치명상이 예상되는 부위를 집중 타격 ④범행 시도 후 신속하게 새로운 공격대상 물색 등 1인칭 슈팅게임을 하듯 잔혹하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관계 붕괴, 대학·회사 등 사회생활 부적응, 실연, 경제적 곤궁 등이 겹쳐 생긴 열등감과 좌절감이 또래 남성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로 변해 공개적 살인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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